1. 피트닥터 감독이 어린 딸을 관찰하며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아웃은 픽사에서 제작한 15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입니다. 2015년 개봉 이후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상 수상작이며,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 중 41위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월트 디즈니 픽쳐스와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총 관객수 497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인사이드아웃의 감독인 피트 닥터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1990년부터 소속되어 수많은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버즈 라이트 이어, 루카, 소울, 몬스터 주식회사, 업 등 디즈니 픽사에서 섬세한 감정과 작품성이 뛰어난 명작이라고 하는 대부분의 작품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는 모든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감정 컨트롤 본부가 존재한다는 특별한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피트닥터 감독은 자신의 어린 딸을 관찰하면서 어느 날은 밝았다가 또 어느 날은 조용하고 내성적인 모습을 보며, 과연 어린아이의 마음속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궁금증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인사이드아웃은 그런 궁금증으로 제작하게 된 영화라고 합니다. 주인공 라일리의 감정 캐릭터가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떨어져 나가게 되면서 다시 감정 본부로 돌아가기 위해 여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어린아이가 성장하여 어른이 되면서 겪는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을 시각화하고 싶어 만들게 된 이 영화는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내었습니다.
2. 다섯 가지 감정과 다채로운 감정 변화를 겪는 성장통
인사이드아웃은 성장기, 청소년기에 생기는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겪는 성장통을 다룬 영화입니다. 모든 사람이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다섯 가지 주요 감정인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을 특징에 맞게 캐릭터화하여 이야기를 재미있게 이어나갑니다. 주인공인 라일리는 11살 평범한 여자아이이며, 라일리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감정 컨트롤 본부에는 다섯 가지 주요 감정이 살고 있습니다. 라일리의 머릿속에서 먼저 태어난 감정은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5가지이며 각각의 핵심 기억들이 라일리의 인격을 형성해 나갑니다. 그 핵심 기억들은 본부 밖으로 여러 가지 섬들을 만들어 라일리 안에는 엉뚱 섬, 하키 섬, 정직 섬, 우정 섬, 가족 섬 등이 생겨있습니다. 라일리의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가장 많은 역할은 기쁨이가 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까칠이, 소심이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슬픔이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라일리는 미네소타에 살다가 아버지의 사업 때문에 갑자기 샌프란시스코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라일리의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도 기존에 일어나지 않았던 새로운 일들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 어느 때보다 감정의 신호가 중요할 시기에, 우연한 실수로 기쁨이와 슬픔이가 함께 본부를 이탈하게 됩니다. 기쁨이와 슬픔이는 장기 기억 저장소로 떨어지고, 본부에는 버럭, 까칠, 소심이만 남게 됩니다. 기쁨이와 슬픔이는 본부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위험한 모험을 감행하게 됩니다. 라일리는 새로운 학교에 첫 등교를 하게 되었는데 새로운 친구들에게 자기소개를 하는 중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새로운 환경에 두렵고, 미네소타에서의 행복했던 과거가 그리웠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사귀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좋아하는 하키도 더 이상 잘 해낼 수가 없습니다. 새로운 집도 마음에 안 들고, 새로운 친구, 새로운 학교 등 모든 것이 다 버거웠던 라일리는 기쁨도, 슬픔도 느끼지 못한 채 감정 없이 지내게 됩니다. 부모님께도 자신의 힘듦을 표현하지 못하며, 그저 행복했었던 미네소타에서의 추억만을 그리워합니다. 기쁨이와 슬픔이가 본부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상상 속 친구인 빙봉을 만나게 됩니다. 빙봉은 라일리와의 추억이 담겨 있는 로켓을 잃어버린 후 큰 슬픔을 느낍니다. 슬픔이는 로켓을 잃고 좌절에 빠진 빙봉의 옆에 앉아 차분히 그 슬픔을 위로해 주고 이해해 주었고 그 모습을 본 기쁨이는 슬픔이의 역할을 점차 알게 됩니다. 슬픔이의 역할은 슬픈 감정에 솔직하게 표현하고, 또 주변 사람들에게 위로받아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기쁨이와 슬픔이는 모험 끝에 감정 컨트롤본부로 돌아오게 되었고, 슬픔이 덕분에 라일리는 부모님께 자신의 슬픔과 힘듦을 털어놓게 됩니다. 동시에 슬픈 감정과 함께 후련함, 기쁨 등 다채로운 감정을 겪게 되고 그 순간 라일리의 기억 구슬들은 기존의 단조로운 구슬이 아닌, 여러 감정이 섞인 풍요롭고 다채로운 색으로 만들어집니다.
3. 슬픔이라는 부정적인 감정의 역할과 중요성
인사이드 아웃은 애니메이션이긴 하지만 아이들을 포함하여 전 세대가 의미 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정의 컨트롤 본부에서 우리의 모든 감정들을 결정하고 제어하는 것, 우리의 무의식 중에 있는 아주 오래된 기억까지 보관 중인 장기 기억 저장소, 꿈 제작소, 상상의 친구 겸 동심의 상징인 빙봉 등을 구체적으로 표현하여 신선하고 창의성이 매우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일리가 다양한 감정변화를 겪으며 성장할 때마다 감정 컨트롤 타워의 구슬의 색이 점차 다양해지고 본부 내 감정 캐릭터들도 라일리와 함께 성장합니다. 어린시절에 단순하기만 했던 감정들이 어른으로 성장하며 얼마나 다채롭고 풍성해지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어렸을 때 겪었던 다양한 사건과 감정의 변화가 하나의 인격체 형성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슬픔이라는 감정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기쁨, 행복, 즐거움, 평화로움 등 긍정적인 감정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슬픔이라는 감정이 바로 우리의 내면에 있는 상처를 해소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중요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면의 슬픔에 솔직해야 합니다. 영화는 슬픔, 분노, 소심 등 우리가 부정적이라고만 생각했던 감정의 의미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행복한 기억은 슬프고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기에 느낄 수 있는 것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영화 후반부에 라일리는 슬픈 감정을 통해 부모님께 솔직해지고 자신의 힘든 점을 용감하게 고백하게 됩니다. 슬픔에 솔직해진 라일리는 고백을 통해 부모님의 이해와 위로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 행동을 실천할 원동력, 더 나은 나로 성장할 수 있는 방향성을 얻게 됩니다. 이로써 느낀 점은 감정에는 더 낫고, 덜 나은 우열이 없으며 저마다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입니다. 또 이러한 감정들을 조화롭게 받아들이고 표현하며 성장하게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인사이드아웃은 슬픔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의 유의미함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